▲ "로또보다는 낫다"= 지름 108mm의 작은 구멍에 단 한 번의 샷으로 공을 집어넣는 홀인원은 사실 정확한 예측이 힘들다. 골프장마다 플레이 여건이 다르고, 기온과 바람 등 기상 여건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추어골퍼는 1만2000분의 1(싱글핸디캐퍼라면 5000분의 1), 프로골퍼는 3500분의 1 정도다.
홀인원을 가능케하기 위한 분석법은 2가지다.
먼저 각종 조건을 미리 계산해 결과를 도출하는 연역법이다. 이를테면 150야드 거리에서 아이언 샷으로 공을 홀인시키기 위한 좌우 오차는 1000분의 1도 안 된다. 단순 계산으로 1500분의 1로 가정하고, 여기에 공이 그린에 떨어져 굴러가는 속도와 굴곡 등을 감안하면 확률은 더 낮아진다.
귀납법은 그동안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방법이다. 1년간 라운드와 홀인원 수를 비교하는 셈이다. 1만2000분의 1이 나온 출발점이다. 1라운드에 4개의 파3홀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3000라운드에 한 번꼴이다. 적어도 1년에 200라운드는 해야 15년 주기로 홀인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로또(840만분의 1)보다는 홀인원의 확률이 높다.
▲ "확률을 높이는 법"=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했던 맨실 데이비스는 지금까지 홀인원을 51차례나 작성한 세계기록 보유자다. 첫 기록은 불과 11살, 1967년에는 무려 8번이나 작성했다. 129야드에서 379야드까지 다양한 거리에서 웨지와 퍼터를 제외한 거의 모든 클럽으로 진기록을 만들었다는 점이 의미 있다. 더블이글(기준 타수보다 3타 적은 스코어)도 10차례다.
데이비스는 먼저 "비거리가 충분한 클럽을 선택하라"고 주문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보통 자신의 비거리에 대한 과신으로 그린에 못 미치는 샷이 훨씬 많다. 일단 그린에 올라가야 홀인원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티를 꽂지 않는다. 그래야 스핀력이 더 강력해진다. 마지막은 핀을 직접 겨냥한다. 장해물을 피해 그린 중앙을 노리면 기회는 영영 오지 않는다.
2014 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네 차례 홀인원을 터뜨린 '홀인원 소녀' 대니얼 강은 "핀 위치가 그린 구석이라도 무조건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긴다"고 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아이언 샷을 '똑바로' 치는 훈련이 필요하다. 공이 떨어진 뒤 앞으로 구르기 위해서다. 실전에서는 연습 스윙을 하면서 공이 멋지게 날아가 홀에 들어가는 장면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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