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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의 아이콘 케빈 나

조회 수 3005 추천 수 0 2015.10.28 15:22:19

2등의 아이콘 케빈 나

 

Golf Champion/ Jay Choi

 

사람들은 우승자, 1등에게만 모든 환호와 박수를 보낸다. 뉴스와 신문기사들을 보자. 준우승, 2등에게는 항상 아쉬운 2,” “우승 문턱에서 좌절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요즘 들어 2인자, 2등의 아이콘들이 몇몇 보인다. 대표적으로는 MBC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을 넘어서지 못한다며 ‘2인자캐릭터를 구축한 박명수가 있고, 최근 예능계 핫 아이콘으로 등장한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있다. 홍진호는 프로게이머 시절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고 10여 차례가 넘게 준우승 차지해 팬들에게 2등 이미지를 굳혔다. 지금까지도 그의 예능프로그램 자막과 기사 댓글에는 2등 홍진호,” “숫자 2는 그의 것,” “예능프로 시청률도 2등할 듯등 유독 2등과 관련된 내용이 가득하다.

 

그들이 방송계의 2인자, 2등의 아이콘이라면 골프계에는 케빈나 (한국이름 나상욱· 32)가 있다. 한주 앞선 프라이스닷컵에 이어 미국 라스 베이거스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기록한 케빈나는 정말 재능있는 선수다. 하지만 그의 기록을 보자. 이번이 PGA 통산 8번째 준우승이다. 3등도 무려 6번이나 했다. 1983년생, 신장 181cm 75kg로 다소 마른 체격인 케빈나는 한국선수로서는 최경주 선수 이후 두 번째로 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고, 미국 주니어 시절 12세 때 US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기록을 세웠었다. 한때 미국 주니어골프 랭킹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지만 지난 2011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 TPC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첫 PGA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줄기차게 준우승만 하고 있다.

 

왜 그는 계속 1등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2등으로 좌절하는 걸까?

 

필자는 지난 10 22일부터 25일까지 라스 베이거스의 서머린 TPC에서 열린 슈라이너 아동병원 오픈에서 셋째날 라운드를 마친 케빈 나를 직접 만나봤다. 자신의 첫 우승컵을 거머쥔 골프장이어서 인지 그는 이번 투어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었다. 여러대회들을 포함해 총 13번이나 2, 3위에 머물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맞본 케빈나는 여태까지의 경험들로 자신의 문제점인 퍼팅을 보완하고, 후반부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날 대회까지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해 2, 3위의 한을 우승으로 날려버리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다짐이 부족했던 것일까? 아니면 운이 없었던 것일까? 그는 결국 4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17번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하고, 18번홀에서는 반드시 필요했던 버디 기회를 놓치면서 연장으로 끌고가지못하고 결국 또 한번 2등을 기록하게 됐다. 우승자인 스마일리 카우프먼(24)에게 1타 뒤진 채 말이다. 16번홀까지 공동 1위를 유지하던 케빈나에게는 마지막 실수가 정말 뼈아팠을 것이다. 케빈나 본인은 만년 2위 타이틀을 싫어하겠지만 이제는 명실상부 골프계 2등의 아이콘이 됐다.

 

하지만 2등도 대단한 결과다. PGA 골퍼들 중 최상위 선수라는 말이며 언제든지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위치다. 앞으로 차분히 준비하고 작은 실수를 줄일 수만 있다면 내년에는 2등 이미지를 벗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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